금숭아방문기(제2화)
2025년 7월 23일 18:17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누구시죠?”
“오늘 물건 배송한 택배직원입니다. 혹시 문 밖에 놓인 상자 못보셨나요?”
“아! 복숭아요. 잘 받았습니다.”
“혹시 어디다 두셨는지요? 제가 잘못 배송을 해서요…. 회수하러 왔습니다.”
“네!!! 스티로폼까지 싹 다 정리해서 처리하고 냉장고에 넣어놨는데요….”
“헉?? 아…. 이걸 어쩌나…. 휴…..”
“…………… 하나는 이미 먹었습니다.”
“네??? 으…………., 그럼 나머지라도….. 돌려…주세요”
바로 그 때,
할머니 한 분이 팔짱을 끼고 듣고 계시다가,
“그거 좀 제대로 알고 드셔야지…….아! 참! 이를 어떻게 하나?
선물 보내려고 특별주문한거라…”
“분명히 저희 집 호수가 적혀 있었어요. 다 보고 먹은 거에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미소는 유지한 채,
난처함과 불안함이 블렌딩된 심령을 애써 억누르며
송장을 찾아 보았습니다.
“뜨앟!!!”
글쎄…. 103은 같은데 동수가 다른 곳이지 뭡니까????
“어떻게 하지! 한 녀석은 이미 꼴까닥 했는데….”
황금알을 낳았던 거위처럼 배를 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금반지처럼 응아를 통해 빼낼 수도 없으니....
그 순간 깨알같이 쓰여져 있던 맨 마지막 숫자만 보고
전체 주소를 제대로 읽지 않았던 누군가가 스쳐지나갔습니다.
먹음직 보암직 탐스럼직한 비주얼에 혹해서 도파민의 폭죽을 터트렸던
한 얼렁뚱땅사나이가.
'오~ 주여! 솔로몬의 지혜를 허락하소서!'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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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사랑하는 신동혁아, 작은 일에도 지혜를 구하는 자에게 내가 넉넉히 채워주리라. 이 또한 은혜의 한 장면임을 기억하렴!”
본향시네마의 시그니쳐는 바로 반전이지요.여호와이레의 데자뷰라고나 할까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