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숭아방문기(제3화)

2025년 7월 24일 17:2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뻘쭘함과 당황함이 혼돈의 바다 속으로 풍덩 빠진 뒤,
허우적거리던 시냅스들이 SOS를 보냈습니다.
“주여! 어찌하오리이까~!~”

“신동혁아!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하느냐. 내가 산에 가서 이야기한 거 기억 안나니?
복 있는 사람에 대해서 했던 말 말이다….”
“네?… ..음…. 아….맞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내가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저 직원 분 훨씬 더 곤란해 질테고,
나도 동수 확인 안하고 물건 뜯은 잘못도 했고,
그 무엇보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그렇다면,……

“제가 복숭아 값 바로 드릴테니까 그렇게 해결하시죠.”
이내 아저씨의 일그러진 표정이 다소 좀 밝아졌고,
역정을 내시던 할머니께서도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잠시 뒤,
“아… 저… 참 죄송합니다.”
“네~ 뭐~ 일하시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요”
“음.. 그런데요….가격이 4만원이랍니다. 요즘 복숭아 뭐 이렇게 비싸나……….”
‘헉~ 얼마요??????’라는 격앙된 반문이
경구계를 뚫고 나오려는 것을 아랫입술이 막았습니다.
‘새피조물이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되지????’
“네 알겠습니다.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아! 아까 먹은 복숭아 하나가 오천원짜리였다니……’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24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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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24일 18:19분

진짜 “복(숭아) 있는 사람”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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