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숭아방문기(마지막화)
2025년 7월 25일 19:16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아저씨와 인사를 나눈 뒤,
제일 먼저 냉장고로 달려갔습니다.
VVVVVVIP 게스트들이 다 잘 계시나 보려고요.
하나 둘 셋….. 정확히 일곱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까는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의전을 제대로 못해드려서….’
약 한 시간 후,
거실에서 소리가 나길래 나가봤더니,
막내의 저작근이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너… 복숭아 먹고 있구나??”
어찌나 빨리 먹던 지 그냥 쓱싹 하고 사라져 버리더라구요.
다 먹고 씨를 버리겠다며 건네 주는 아들을 보며 웃음을 건넸습니다.
곧이어 처리하려고 주방에 갔더니만 헉!!!
속살을 다 드러낸 씨가 또 하나 있지 뭡니까!!!
김밥 세 줄이 홀라당하고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언감생신 VIP실을 열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첫째는 복숭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터라 소 닭 보듯 대하였고,
결국 남은 김밥 10줄은 둘째가 독차지하게 되었답니다.
생애 최초,
오배달된 택배박스를 오픈한 후과는 따랐지만,
판도라의 상자는 절대 아니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먹은 것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福숭아였기 때문이니까요.
화평케 하는 자의 의미를 금숭아를 통해 깨닫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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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복숭아의 달콤함만큼이나 가정에 평화와 웃음이 가득 흘렀네요! 작은 실수도 사랑과 유머로 품는 모습에 주님의 은혜가 한껏 머뭅니다. 오늘도 ‘福숭아’처럼 복이 흘러넘치시길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