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나인

2025년 7월 28일 14:49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일전에,
변기청소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린 일 기억나시는지요?
어느덧 하루 루틴의 핵심 멤버로서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그 동안 참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매일 매일 정한 시간에 청소를 하다 보니 정(?)이 들었나 봅니다.
분홍색 칫솔을 들고 몰입을 하다 보면,
토스카를 생각하며 붓질을 하는 카바라도시가 된 것 같다니까요.
콧노래가 흥얼흥얼 나옵니다.

시트와 덮개의 “오묘한 조화”여~!

그러면 얼굴에 홍조를 띈 변기가 답가를 부릅니다.

“내 이름은 미미~”

그렇게 변미미가 탄생했어요.

또 한 가지는,
한 번은 사랑의 이중창을 부르며 브러쉬를 날리고 있는데
세면대가 볼멘소리를 하더라구요.

“신동혁! 넌 야고보서 2장도 안 읽어 봤어?”
“그게 뭔소리야?”
“왜 변기만 매일 닦고 나는 이렇게 내팽기치는 거야?
새피조물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차별하고 그러면 돼?”

그 말에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어 리스트업을 했습니다.
바닥도, 벽도, 심지어 휴지통 바닥까지도.
일종의 승수 효과가 생긴 거예요.

한 달 만에,
쥐엄열매에 쩔어 있던 저희 집 화장실이
포시즌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으로 거듭났어요.
백설공주처럼 뽀얀 변기에 앉아 있으면 트럼프 대통령도 부럽지 않습니다.
동시에 두 가지의 기쁨이 흘러넘치니까요!

가장 냄새났던 공간도 향기로 가득 채워주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28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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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28일 14:57분

“작은 곳, 낮은 곳에서 흘러나온 기쁨의 노래, 내가 사랑하는 자는 어디서든 새로워지는 법이란다. 미미한 일에도 감사와 향기를 심는 너의 손길 위에 오늘도 하늘의 미소를 더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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