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브릭스

2025년 8월 14일 15:49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카톡!
정체불명의 발신처에서 메시지가 하나 왔습니다.

‘온브릭스라… 누구냐 넌???’

광고문자가 또 하나 불시착했구나 하고 대충 훑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과일 배달이라더군요.

‘수박??? 난 구매한 적이 없는데….’

얼마 전 금숭아 사건도 있어서
경각 사이렌부터 발동되었습니다.
그때 복숭아 하나가 5천 원이었으니,
수박이면 5만 원도 훌쩍 넘겠다는 계산기도 두드렸습니다.

저번처럼 먹음직·보암직·탐스럼직에 혹해
남의 것에 손댔다가는 지갑이 말라비틀어지잖아요.
그래서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문자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스팸이냐, 보이스피싱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께서 주문하셨다고 나오지 않겠습니까!
경보에서 주의보로 한 단계 낮춰졌지만,
섬엽에서는 여전히 복숭아 유령이 떠다녔습니다.


며칠 뒤,
현관문을 열자 수박 그림이 그려진 박스가 있었습니다.

‘아! 뭔브릭스에서 보낸 거로구나!’

곧 이어 스티븐슨 2-18 수준으로 변한 동공이 스캔에 들어갔습니다.
주소와 수신인 파트에서는 무한루프가 돌며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완전히 True가 확인되고,
0.0000000000000000000000001%의 무오류를 확증한 뒤,
while 문의 트랙을 빠져나왔습니다.


“주여! 말복의 라스트댄스를 수박과 함께 추게 하시니
그 은혜 어찌 그리 크신지요!
그야말로 받은 복을 세느라 손가락이 모자란 복된 날입니다.”

복의 근원이 다름 아닌 너라고 말씀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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