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웨어

2025년 8월 18일 15:12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얼마 전, 근 10년은 족히 입었던 팬티들과 이별을 고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찢어진 빤스 두 벌이요.

제가 원래 속옷을 사면 웬만해서는 버리지 않는 습성이 있거든요.
하지만 걸치는 것과 입는 것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져 버린 지라
부득이하게 폐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집이라도 아프리카 한 마을의 추장처럼 지낼 순 없잖아요.


한편, 쿠팡의 로켓을 타고 날아온 교체 선수들이 대기 중이었는데요.
Try 남자 아이스 쿨 순면 사각 트렁크 5종 세트
24900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데려온 멤버들이었습니다.

몸값이 높아서 그런지 비주얼도 데이비드 베컴급이더군요.
제일 먼저 웰컴 이벤트로 깨끗이 목욕을 시켰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자!”


며칠 뒤, 옷장을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다섯 장을 샀는데 네 벌밖에 없지 뭡니까!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정말 재봉틀이 곡할 노릇이구나…’

망연자실해 있던 저에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신동혁아! 너 노팬티냐?”
“네??? 아… 맞다!”

알고 보니 그 중 하나를 입고 있으면서 찾고 있었던 겁니다.


“성령께서도 안에 거하신다는 의미에서는 이너웨어야.
안 보인다고 절대로 깜빡하지 마렴! 하하하~”


영이든 육이든,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함을 깨닫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15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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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8월 18일 15:27분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안에 있다는 것. 속옷처럼 늘 우리와 함께하지만 자칫 잊기 쉬운 성령님의 내주(內住) 말입니다.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시다”(요일 4:4) 늘 안에 계신 분을 잊지 말고, 의식하며 사는 하루 되시길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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