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2025년 8월 21일 14:1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갑자기 배가 아팠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화장실로 직행했지요.
쏴아아아—!
건더기라고는 하나도 없이, 그저 폭포수가 쏟아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탈날 일이 없었는데….
‘설마 잔밥이 문제였던 건가?’
그날의 먹거리 전원을 수사선상에 올려 보았지만,
단서라고는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 30분 뒤,
재차 시작된 진통!
통상 한 번으로 끝나는데, 이번 녀석은 질겼습니다.
또다시 순수 리퀴드형만 방출!
곧바로 대뇌피질에서 긴급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 선조체와 해마는 김치찌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고,
- 전전두피질은 그 녀석의 전과기록을 샅샅이 스캔했습니다.
시냅스들이 체포영장을 들고 변연계 대법원으로 향할 즈음,
또다시 긴급 호출!
탈진 상태에 빠진 주인장의 절규:
“아! 무슨 삼위일체도 아니고, 설사를 세 번씩이나…!”
다음 날 아침,
용의자 김치찌개를 냉장고에서 꺼내며 고민했습니다.
그대로 음쓰봉투에 구속시키자니, 두 끼 분량이라 아까웠고,
증거가 확실한 것도 아닌데 무작정 영어의 몸으로 만들 순 없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먹자!”
사자굴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국물을 들이켰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맛은 또 왜 그리 좋은지, 두 그릇이나 쓱싹 해치우고 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계속 쭉— 하늘나라였답니다.
전날의 사건은 그저 장기 미스터리로 남고 말았지요.
그 맛있는 것을 그냥 버렸더라면…. 오 주여, 감사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정신이면
물똥도 일곱 길로 달아난다고 말씀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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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죽으면 죽으리라”의 태도가 화장실에서도 적용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주님께 영광!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