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홍어
2025년 8월 25일 14:24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며칠 전,
저희 집 거실에는 썩은 홍어급의 괴취가 출몰했습니다.
집안 청소는 물론 반려동물의 대소변까지 규칙적으로 치우고 있건만,
도대체 이 정체불명의 UFO는 어느 별에서 온 것인지…
성깔은 또 어찌나 고약하던지,
후각세포들이 단체로 급성 비염에 걸려 전두동에서 데구르르 굴렀습니다.
꺼져가는 심지 같던 첫째 왈,
“아버지… 이거 어디… 서… 나는…”
“나도 모르겠다!!”
상한 스컹크로 변한 둘째가 킁킁거리다가,
“아! 아빠… 여기… 으으윽!!”
트레블링카의 절망에서 탈출하듯 필사적으로 코를 놀리던 막내가
마침내 냄새 유발자를 포착했습니다.
범인은 바로—아빠의 검은색 운동화!
얼마 전 폭우 속에 비를 잔뜩 맞고 그대로 방치한 탓에,
소돔의 박테리아와 고모라의 세균들이 그 속을 아지트로 삼았던 것입니다.
“화 있을진저, 코먼 신발 주인장이여!”
세탁 중에 두 번이나 졸도(?)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귀환한 뒤,
저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주여, 모든 죄에 더럽혀진 예복처럼
흑탕물에 불결해진 신발도 곧장 빨아내겠나이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아디다스는 2순위야. 네 마음청소가 제일 중요하단다.”
늘 씻지 않으면 심령에도 곰팡이가 핀다고 일깨워주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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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형제여, 홍어급 괴취도 결국 ‘내 마음의 빨래’라는 메시지였군요. 발보다 먼저 심령을 씻으라 하신 주님의 음성에 아멘! 오늘도 주의 피로 깨끗이 세탁되어 향기 나는 성도로 거듭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