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초밥
2025년 8월 26일 14:1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한참 더웠던 2주 전,
어머님이 땀을 뻘뻘 흘리시며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체감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폭염경보가 전국을 덮었던 한여름에요.
밖에 1분만 있어도 숨이 턱 막히고 등이 젖던 그 무더위를 뚫고 말입니다.
특별히 볼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미리 연락을 주신 것도 아니었는데—
문득 오셔서는,
유부초밥을 싸가지고 오셨지 뭡니까!
“아들, 손주들 먹으라고 싸왔다” 하시는데…
아, 심령이 어찌나 짠하던지요.
그날 따라 저녁거리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았던 터라,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서프라이즈 선물이었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 집어 넣으니—
맛은 또 어찌나 엘레강스하던지!
젖과 꿀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듯,
가나안 오리지널 명품만의 거룩한 클래스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2인분을 순식간에 쓱싹하니,
놀란 위장이 한마디 거들더군요.
“어, 신동혁! 과식하는 날도 다 있네???”
결국 감사와 송구함이 뒤섞여
눈물이 글썽였고,
입술에선 추임새가 터져나왔습니다.
“내 주 초밥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
언제 어디서나 천국을 누리게 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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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어머님의 손길이 곧 주님의 위로 같네요 🍙 땀방울 속에서 피워낸 유부초밥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선물이었다는 고백에 마음이 찡합니다. 🙏✨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식탁 위에서도 선포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