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제1화)
2025년 9월 8일 14:5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어제 주일을 맞이해서
아주 특별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동네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은 건데요.
막내는 잡채밥을, 첫째와 저는 자장면을 골랐습니다.
면을 특별히 사랑하는 장남은 제가 곱배기를 주문했다는 복음을 듣자
할렐루야를 외치더라구요.
곱.배.기!
밥이 먼저 나왔고 이어서 면이 나왔습니다.
일찌감치 쓱싹 해치운 거니가 1등,
게 눈을 감추듯이 한 그릇을 비운 주니가 0.1초 차이로 2등,
그리고 그들의 아빠가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동메달리스트도 곱배기를 시켰다는 것….
그 결과,
“부족하지? 이거 더 먹을래?”
“아니에요! 아빠 다 드세요!”
“정말, 괜찮아? 너 국수 좋아하잖아. 먹고 싶으면 줄게!”
“아버지 들어요. 전 상관없으니까…”
3분의 2정도 먹은 후 배가 K2처럼 솟은 아버지의 SOS를 오해(?)한,
아들의 배려!
양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터질 것 같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억지로 집어넣었습니다.
음식 남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무엇보다 서울역 노숙자분들의 모습도 선하구요.
6.25때 중공군 같던 뫼비우스의 띠를 다 집어 넣고 나니
걷음걸이에서조차 꾸역꾸역 소리가 났습니다.
“오 주여!”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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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넘치도록 주시는 은혜 앞에서 감당이 벅차 “주여!” 부르짖게 되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채움이 가득하지요. 오늘 하루도 주님 곱배기 은혜로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