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제1화)

2025년 9월 16일 14:52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지난 주 토요일 파리바게트에 갔습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케이크를 득템하려구요.
다만, 이전과 달리 아주 특별한 주문을 대동했습니다.
“과일 케이크 사다주세요!”
그것도 초콜릿 매니아인 큰 아드님의 코멘트…..
지극히 이례적인 주문에 해마도 언포겟테블이라고 외쳤는데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진열대부터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미리 선택한 딸기티라미슈가 있는가부터 확인하려고요….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원하는 종류의 과일케이크도 마찬가지였구요.
이제 겨우 10시도 안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그 순간,
과일로 사달라한 아들의 말이 청각세포들을 집합시켰습니다.
케이크 고르기가 이렇게 난감한 적이 있었나???
어떻게 하지!!! 고구마, 치즈, 초콜렛 중에 골라야 하는데…..

한참 고민을 하다가 초코티라미수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과일은 아니지만 함박웃음으로 맞이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심령이 높은 음자리를 타고 날아다녔습니다.

딩동 딩동! “얘들아 아빠와~따”
먼저 막내가 상자를 보자마자 안을 열었습니다.
“얘이 이거 뭐야!! 나 이런 종류는 안 좋아해…..”
잠시 뒤 큰 녀석이 끼어들었습니다.
“아버지! 과일 케이크 사기로 하지 않았어요?”

아… 이럴수가!
삼부자네 결성 이래 케이크가 문전박대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다니!
딸기에서 초코로 달랑 두 글자 바뀐 것뿐인데 어째 이런 일이….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9월 16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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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9월 16일 15:13분

형제님의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 앞에서도 우리도 종종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주님, 이건 아닌데요! 제가 원한 건 이게 아니에요!” 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처음엔 불평으로 맞이할 때가 있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사실 그 초코티라미수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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