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재구성(제2화)
2025년 7월 15일 19:1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한 십분이나 지났을까요?
슬슬 팔이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지나자 허리까지 쑤셔왔습니다.
잠깐 메모장에 휘갈려 쓰는 것이 아니라 정자세로 또박또박 적다보니
신경세포들이 깜놀한 겁니다.
“신동혁! 너 왜 안 하던 짓하고 그래? 머슬이 네 머슴이냐?”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교장선생님 훈시로 바뀌는 데는 20구절도 필요하지 않았어요.
‘웬만하면 좀 짧게 하시지요…. 주님!!!!!’
그러나 제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 말씀, 한 구절들은 중공군처럼 밀려왔습니다.
노트가 골고다 언덕으로 보이는 착시현상(?) 마저 들더라구요.
게다가 볼펜마저 왜 그리도 무겁던지?
‘한 장 정도야 그까짓 거’ 하던 마음이 짐을 쌌습니다.
“쥐구멍이나 찾아 가야겠다!”
20분도 안되어 유라굴라에 휘청거리던 배의 갑판 위에서,
거북이가 탄식했습니다
'이래서야 새 하늘과 새 땅에 과연 도착이나 할 수 있을까???’
‘출항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요동을 치다니?’
“아!…….. 내가 필사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시작했구나!!!”
결국 필사의 가면을 쓰고 있던 교만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필寫가 아니라 필死로구나!’
-다음 서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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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말씀을 붙들고, 조금씩 한 줄 한 줄 걸어가는 발걸음에 주님의 새 힘이 더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