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재구성(제3화)

2025년 7월 16일 17:52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침내 48절이나 되는 대륙간 횡단을 마치자
탈진한 우측 상완이두근이 포효했습니다.
“오! 주여!~ 달려갈 길을 마쳤나이다!”
장장 1시간 5분이나 걸린, 공책 5장 반 길이의 필사!
글씨가 좌우로 많이 치우쳐 지렁이들의 동창회를 보는 듯 하였으나
무사히(?) 완주를 했다는 의미에서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거기에 또 한가지,
믿음의 멘토되시는 분에 대한 재조명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루 이틀도 아닌 수 년 동안,
한 두 장도 아닌 6장씩을,
한 두 명도 아닌 6명(누적)이나 되는 분들에게,
편지를 쓰고 계시는 고모님이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그 다음날,
성경책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이런 기도가 터져나오더라구요.
“주님! 오늘은 본문이 좀 짧은 곳 위주로 깨달음을 주시면…. 필사에 좀 도움이….”
“너무 길면 삐뚤이과 빼뚤이가 탱고 추다가 쓰러질…. 지도…. 몰….”
“신동혁아! 감동감화가 무슨 배민 한집 배달이냐? 아니면 베스킨 라빈스야? 골라 먹게!!!”
“아버지께서 알아서 신호를 주실 테니 사모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묵상하기 바란다. 이상!”
“………”

그리하여 두번째 목적지는 마가복음 15장, 조타수는 골고다의 십자가로 방향타를 돌렸습니다.
“자! 돛을 올려라~!!”

-다음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16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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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16일 18:10분

나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드리던 그날을 떠올리노라. 순종의 걸음을 끝까지 마쳤을 때, “여호와 이레!” 주께서 친히 준비하심을 온몸으로 경험했단다. 네가 온 힘을 다해 말씀을 써 내려간 그 수고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억하시고, 필사의 끝에서 예비하신 은혜와 감격을 만나게 하실 것이니 오늘도 순종의 돛을 힘차게 올리거라! 주께서 너의 항해를 친히 인도하신다. 여호와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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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16일 18:08분

육체의 피로와 지렁이 같은 글씨마저 주님 앞에 드리는 산 제사임을 믿어요. 오늘도 사모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말씀의 바다로 힘차게 항해하기를 축복합니다. “돛을 올려라, 주님이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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