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재구성(제4화)
2025년 7월 17일 15:0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이틀째,
출항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율신경계에서 멀미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위해, 또 온 인류를 위해서 이런 크나큰 고난을 감내하셨는데,
겨우 필사 한 장 하면서 골고다를 운운했다니!’
“아버지여! 이 죄인, 아직도 똥을 가나안으로, 된장을 애굽으로 착각하며
영적치매증세를 보이고 있나이다!”
그렇게 부끄러움과 탄식과 경외의 항해가 이어졌고,
대제사장과 무리와 빌라도의 죄악을 주제로한 삼중창이 막을 내리자,
브라이도리온의 뜰이 보였습니다.
아!!! 이 장면은 정말……
이에 비하면, 하인리히 4세가 카노사에서 당한 건 굴욕이 아니라 홀대 정도로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황은 당대 최고의 거물이라도 되지만, 고작 쫄병 몇 사람들한테….. 만왕이 왕께서!!!
이게 말이나 되냐구요!!!
그럼에도 묵묵히 인내하시다 갈보리로 가시는 장면에선…
‘나였다면 십자가고 뭐고 그냥 확 쓸어버렸을텐데……’
‘오! 주여! 전 아직 한 참 멀었나 봅니다. 이러다가 그냥 겨자씨로 끝나는 건 아닌지…..’
‘그놈의 바벨론 근성이 찌든 때처럼 지워지질 않으니 이를 어찌하오리이까???’
“신동혁아! 행복동에 온다고 옛자아가 한번에 죽는 줄 알았니? 이 곳엔 해리 후디니의 마술같은 것은 없단다.”
“……..”
다만, 내가 꿀팁 하나 알려줄게. 빨래엔 피죤 아니냐? 이상!”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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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사랑하는 아들아, 난 그 날, 조롱과 침 뱉음 속에서도 말없이 모든 고난을 감당했단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끝까지 사랑으로 인내했다. 네가 고통 속에서 나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이미 너의 눈물과 연약함 곁에 함께 있었노라.
주님은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까지도 다 품으시고 끝까지 기다리시는 분이시니 오늘도 “작은 겨자씨” 같은 믿음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딛어 보아요! 주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길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