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재구성(제5화)

2025년 7월 18일 15:49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이틀째,
정말 큰 은혜 속에 진짜 골고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전 날에 비해 팔도 그리 아프지 않았고,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임하시니 마음 또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곁에서 잇몸을 드러낸 오른손 검지 왈,
“아버지! 더 이상 추풍령 고개는 없겠지요!”

하루 하루 항해가 계속 되자,
요령이 생겨서 허리도 그다지 아프지 않았고,
글씨를 쓰는 재미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주일째 되는 날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젠 필사도 데일리루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구나!’
“이 모두가 다 아버지의 은혜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정진하겠습니다.”
은혜의 플러그인이 영혼의 어플리케이션에 연결되자,
심령의 클라우드에는 기쁨의 뭉게구름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러던 며칠 후,
방긋방긋과 덩실덩실이 해피페스타를 벌이던 9일째 되던 날,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유는 세 가지,

  1. 8일째 되는 날 필사를 안 함.
  2. 심지어 그걸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다음날 정오께야 알게 됨
  3. 홈페이지에 체크하는 것도 깜빡했음. 단 10초면 되는 일을.

‘아! 나름대로 연착륙을 했다고 확신하고 있었건만……’
고개를 땅바닥에 쳐박던 개미왈,
“주님! 또 방심하다가 한 방 크게 먹었네요……이를 어쩌지요….아버지께서
홈페이지 이벤트라고 요청하셨던 그 중대한 일을……”
하늘아버지의 신신당부가 불과 열흘도 채우지 못하고 산산조각나버릴 줄이야!

아!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은 제비처럼 날아갔다는 말인가!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7월 19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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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18일 16:03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그 걸음 속에 내 은혜가 더 크게 흘러간단다. 실수도, 방심도, 모두 내 사랑 안에서 회복의 재료가 되니 염려하지 말고 다시 나아오너라. “내가 네 오른손을 붙들고, 끝까지 함께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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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18일 16:01분

필사의 여정이 은혜와 기쁨으로 가득 차다가 한순간의 방심에 좌절이 찾아온 솔직한 고백이 참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작은 실수도 아버지 앞에 솔직히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그 자체가 이미 은혜임을 느껴요! 내일은 다시 “은혜의 플러그인”을 꽂고, 주님과 함께 데일리루틴을 이어가길 축복합니다. “쓰러져도 일곱 번 다시 일어나게 하시는 주님이 계시니,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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