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
2026년 6월 4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오랜만에 분식을 먹었어요. 우리동네 올떡이라는 곳에서 픽업을 했답니다. 주인공은 바로 떡볶이랑 순대였어요. 막내가 대표해서 가지러 갔습니다. 저는 미리 식탁을 깨끗이 닦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준비해 놓았구요.
상기된 얼굴로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전광석화보다 빠른 속도로 셋팅이 펼쳐졌는데요. 일회용용기에 붙어 있는 나이프로 비닐을 도려냈습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라구요. 그릇에 소금을 담아서 가지런히 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항상 이렇게 풍성한 음식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요.
호로록 호로록 불면서 떡볶이를 입으로 가져 가는 아이들의 표정엔 행복이 피어올랐습니다. 저는 순대를 소금에 살짝 찍는 것으로 만찬의 스타트를 끊었구요. 곧 이어, 쩝쩝과 냠냠의 세레나데가 울려퍼졌습니다.
막내가 제일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첫째가 두번째로 일어났구요. 나머지는 제 몫이었습니다. 다 해치우고 나니 배가 임산부처럼 뽈록해졌습니다. 포만감에 세로토닌이 축배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느 5성급호텔의 특급뷔페보다 풍성했던 일용할 양식의 현장이었습니다.
한 끼 한 끼 언제나 배부르게 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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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떡볶이보다 순대가 먹고 싶어지는 서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