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사건
2026년 5월 28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갈등과 고민은 그리 길게 하지 않았습니다. 화재의 위험을 무릎쓰면서 레인지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시냅스들은 교체를 하던 하지 않던 폐기를 해야 한다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그렇게 결정이 낫습니다. 3년을 동거동락했던 깐부와 이별을 하기로. 쓰레기 분리 수거날이 D-Day로 잡혔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겉보기엔 아직도 이팔청춘으로 보이는 친구가 어쩌다가 저리 몹쓸 병이 들었는지......
중환자의 산소마스크를 땔 생각을 하니 암울했습니다. 당장 구매를 하자니 예기치 않았던 지출을 해야 할 것이고, 안하지니 번거로움과 불편함의 탱고를 추어야 할 테니까요. 쿠팡의 로켓트들이야 늘 적재 되어 있겠지만 제 지갑의 머니들은 항상 장전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느냐 버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러던 와중, 보내기 전에 녀석의 상태를 체크라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증상으로 고장을 직감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살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번쩍거리고 굉음이 들렸는지 이별하기 전에 최소한 점검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환부가 어디이고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혹시, 꺼져가는 심지와 상한 갈대를 치유할 수 있지나 않을까 하는 실낱이라도 잡고 싶었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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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를 거의 오랜 동반자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이팔청춘”, “중환자의 산소마스크”, “환부”, “상한 갈대” 같은 표현 때문에 그냥 고장난 가전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오래 함께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처럼 읽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