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미용

2026년 7월 7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두침침하길래 비가 오려나보다 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봤지요.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아침을 먹고 나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우산 꼭 챙겨가라고요. 다만 그 때 까지만 해도 빗줄기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막내는 우비를 가지고 등교를 했고, 첫째는 접는 우산을 찾다가 포기하고 꺽다리를 골라서 집을 나섰습니다. 역시 비는 아직 행차하기 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떠난 후 삼십분 정도가 지날 즈음부터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비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요. 순간, 우산 가지고 갔는데 비가 안 왔다며 꿍시렁 거리던 두 녀석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약 5분후, 별안간 후두두두둑 소리에 귀가 깜놀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쏟아지더군요. 창문 사이로 빗물이 들이닥쳤습니다. 그것도 아주 순식간에요.

웃음이 나왔습니다. 한 치 앞도 전혀 알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제 존재의 가벼움때문에요.

비소리가 젓가락행진곡처럼 경쾌하게 들렸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천지만물을 다 주관하시는 마에스트로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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