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쟁호투

2026년 7월 9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일전에 저희 어머니께서 마카다미아를 한 봉지 사오셨습니다. 도토리 비슷한 크기에 원형으로 생긴 견과를요. 저는 땅콩부터 아몬드 호두까지 다 좋아하는 넛츠류의 덕후인데요. 보자마자 군침이 돌아서 한 녀석을 꺼내 들었습니다. 먹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껍질로 둘러 쌓여 있잖아요. 가운데 살짝 금이 생겨서 벗길 수 있도록.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그게 아귀의 힘으로 벗기기엔 너무나 단단다는 겁니다. 손톱으로 들이밀기엔 공간이 너무 비좁고, 손가락으로 짓누르기에는 아주 딱딱하고, 그렇다고 양쪽으로 가르기에는 매우 작아서 성격 급한 사람들은 투덜거리기 십상입니다.

이번에도 몇 번을 시도하다 안되서 결국 어금니한테 손을 내밀었습니다. 우선 오른쪽 구석에 들이민 후에 고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꽉 물었구요. 이어서 저작근을 있는 힘껏 움직였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머지 않아 거사(?)에 임했던 치아들이 두손두발을 들 정도였습니다. 포기하자니 먹고 싶고, 계속 샅바싸움을 하자니 이빨이 치명상을 입을 것 같고, 진퇴양난이었습니다.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작년에 레진과 지르코니아를 위해 들었던 쌩돈이 눈에서 왔다갔다 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7월 9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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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9일 09:54분

치아를 지키는 것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몸을 잘 관리하는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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