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2026년 9월 1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얼마 전, 산책을 하다가 생긴 일입니다. 날씨도 많이 풀리고 바람도 제법 불어서 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코스도 좋고, 길도 좋고 바람도 좋고, 달도 좋고, 그냥 따봉의 네 제곱이 펼처지는 아름다운 산책길!
룰루랄라 콧바람이 부르릉 시동을 걸자 덩실덩실 신바람이 맞장구를 쳤는데요. 곧 이어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왈츠를 추었고 제 두 발도 탱고로 응수했습니다.
그러다 뭔가가 눈에 띄었어요. 구불구불 휘어져 있는 검은 물체가요.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보았는데요. 뱀이 더라구요. 망막이 싸이렌을 울렸고 시냅스들도 경계경보를 터뜨렸습니다.
더 자세히 보았지요. 꼼짝도 안하고 있더라구요. 죽은 건지, 아니면 굳은 건지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거니 연령이었다면 한번 건들어 봤겠지만 제가 그럴 나이는 아니잖아요.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 후, 재미있는 현상이 생겼어요. 뭔가 비슷한 물체가 보이면 뱀인가 하고 가슴이 뛰었거든요. 웃기더라구요. 즐거웠던 산책길이 갑자기 아나콘다가 사는 브라질 밀림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다 떠나서 그 친구는 왜 움직이지 않고 있었을까요? 지금도 자못 궁금해 집니다.
다양한 눈요기(?)거리로 산책을 다이나믹하게 해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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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뱀 한 마리로 평범했던 산책길이 순식간에 아나콘다 밀림으로 변해버리는 그 생생한 묘사가 너무 재미있네요. 일상의 작은 사건마저 웃음과 감사로 바꾸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