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뷔페(제3화)
2025년 11월 5일 11:47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카운터에서,
방긋방긋 웃고 계시는 사장님을 향해
카드를 드렸습니다.
‘사장님! 벌레가 나오기는 했지만 삼부자네 회식을 잘 치룰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속으론 이렇게 말씀을 드렸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라고
겉으론 인사를 했습니다.
문을 열었습니다.
바람이 올 때 보다 훨씬 강하게 불었습니다.
종종걸음으로 집을 향해 달렸습니다.
집에 도착 후, 5분정도 경과되었을까요.
배가 몹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에 갔습니다.
쏟아부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지는 저녁 만찬의 레퍼런스들을.
손을 씻은 후, 다시 5분 정도 지났을까요.
재차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에 갔습니다.
애써짜냈습니다.이미 다 이루었는데 뭘 또 다시 이루라고 강요하는지 당황해하는 소화기관들을.
두 번의 대전을 치루는 동안
그들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멀쩡했다는 것.
3차대전까지는 확전되지 않았다는 것.
몇 일이 지난 지금까지 쌩생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
고기뷔페를 통해 기승전(감)사를 다시 체험케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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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두 번의 대전(大戰)과 나이아가라급 참사 속에서도 “아이들이 멀쩡했다는 것” “확전되지 않았다는 것” “며칠 지나도 평안하다는 것” 이 모든 걸 감사로 바꾸는 시선 — 그건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하늘의 시각이죠. ‘고기뷔페’는 그저 음식의 장소가 아니라, 결국 감사의 제단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