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제리(제4화)

2025년 11월 11일 11:02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선전포고령이 내려지자,
아빠의 신경세포들은 전광석화처럼 베란다에 집결했습니다.
마침내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삼부자네의 보건위생을 위해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생쥐를 포획하기 위한
매복조가 투입되었습니다.

“무비자로 남의 땅에 들어온 불법체류자들을 검거하라!”
전전두엽의 명령이 떨어지자,
860억개의 뉴런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안단체처럼 한 시간이 지나갔고,
하루가 라르고 같이 흘렀습니다.

음…. 이 정도면 꼬리가 밟힐 때도 되었건만,
수염의 끝자락조차 포착하지 못한 단원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힘들어지는데,
장기전으로 흘러간단 말인가……
몇 달이나 걸려서 가까스로 종전했던 1차대전의 흑역사가 스쳐지나갔습니다.

또 이틀이, 그리고 또 다시 사흘이 흘렀습니다.
이번에는 렌토처럼!

몇 일동안 단서하나 못찾은 수색대장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본부를 해체하고 특검을 도입하라는 야당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제리를 잡으려다가,
톰이오히려 궁지에 몰렸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5년 11월 11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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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1일 11:11분

“톰이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는 결말도 묘하게 인생적이네요. 우리가 제리를 잡으려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 휘말리듯, 주님은 때로 우리에게 “멈춰서 나를 보라”고 속삭이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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