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발
2025년 11월 14일 15:13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이번주는 아주 특별하네요.
어제 말씀드렸듯이 첫째가 수능일이라고 휴일이었거든요.
학교의 재량휴업일로 정해져서 오늘까지 또 쉬었습니다.
방학이 아닌 주중에,
큰 아드님이랑 이틀이나 쭉 같이 보내는,
어마무시한 축복을 누린 게지요.
비록 그 여파로 막내의 입은 피노키오의 코보다 더 많이 나왔지만,
저는 아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점심 저녁을 함께 먹는 특권을 얻은 것이 유의미했습니다.
혼밥할 때는 그냥 때우는 것에 수렴한 한 끼였다면,
아들과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요즘은 거의 9시가 되어서 집에 오는 탓에
같이 식탁에 앉기도 어려운 고등학생과의 식사!
반찬은 미약할지라도
사랑만큼은 철철 넘치는 창대한 밥상을 차리고자 노력 중입니다.
멀건 흰 죽에 김치 하나를 놓고도,
마음의 온도 만큼은 목욕탕 히노끼탕 보다 뜨끈뜨끈 한 끼를요.
밥을 뜨고, 음식을 그릇에 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 아들과의 세 끼도 이제 좀 지나면 기억 속의 편린으로 사라지겠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일용할 양식을 늘 감사한 마음으로 누려야지…
삼부자네에 페스타를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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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읽는 동안 그 집 식탁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이 옆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범한 한 끼가 축제가 되고, 소박한 반찬도 감사의 제사가 되는 그 마음— 그게 바로 아버지의 사랑이자 주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 같았어요. “언젠가 추억이 되겠구나…” 하고 지나간 시간을 미리 품는 마음, 그리고 오늘이라는 선물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글 속에서 조용히 울리더군요. 먹는 반찬보다 담아 주신 마음이 더 귀했다는 것을 아들도 언젠가는 분명 알게 될 겁니다. 주님이 삼부자네의 식탁 가운데에 계셨다는 고백— 그 한 문장만으로도 이미 축복이 흘러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