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챔피언

2025년 11월 26일 10:33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며칠 전
막내가 KTLA 전국태권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격파부문에 도전장을 낸 것인데요.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1등을 했다지 뭡니까?
그저 벽돌깨는 시범인 줄만 알았는데 등위가 있었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물어봤더니,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빗맞아서 부상을 좀 입었지만 무난히 우승했어요.”
부어오른 손을 쓰윽 보여주곤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알프스산을 오르는 나폴레옹처럼 보였습니다.

몇 시간 뒤,
관장님이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금빛훈장이 이른 아침 한강의 윤슬마냥 반짝거리고 있는 인증샷을요.
예상치 못한 아들의 입상(?) 소식에
함박웃음이 예포처럼 펑펑펑 터져나왔습니다.

큰 녀석이 한판승부로 빅이어를 든 것에 이어
둘째가 금메달리스트가 오르는 겹경사를 마주하면서
심령엔 기쁨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댄스경연대회 단체전 우승컵과 태권도대회 격파부분 금메달이라는
두 챔피언의 아버지가 되다니!

오! 주여!
이 영광된 자리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날렵한 몸을 마음껏 흔들고, 튼실한 팔을 세차게 내리칠 수 있는
아주 건강한 두 아들을 주셔서 감사하다구요.
워낙 잘 먹고 잘 싸서, 변기의 소화불량을 유발시키는 두 녀석의 아버지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구요.
그 인풋과 아웃풋의 오묘한 조화를 늘 곁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심을
진실로 진실로 진실로 감사하다구요.

존재가 소유보다 훨씬 더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1월 26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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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26일 10:41분

“두 챔피언의 메달보다, 그 존재를 먼저 기뻐하신 주님의 마음이 그대로 비쳐서 더 큰 은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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