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복
2025년 11월 27일 13:19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비가 오네요.
아침부터 어두컴컴한 게 어제랑은 확연히 다른 비주얼입니다.
같은 날인데도 어찌나 스타일이 다른 지…
때로는 화려한 원피스를 차려 입고 마농처럼 거리에 나서는 것 같은 오늘,
또 때로는 말끔한 수트에 페도라스타일의 모자를 쓴 그레고리 펙 같은 오늘,
그리고 때로는 아웃도어 반팔티 차림으로 산에 오르는 실베스터 스탤론 같은 오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루는 로버트 드 니로나 메릴 스트립 같은 대배우들도
흉내낼 수 없는 천의 얼굴이 아닌가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사계절의 이 순환이야 말로,
크리에이터만의 진정한 크리에이티브가 아닐까요!
주룩주룩 소리를 들으며 창 밖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매일 매일 똑같은 날씨에 온도도 같고, 구름과 햇빛과 별들도
똑같다면 어떨까???’
아무리 화창한 봄날이 좋다고 하더라도,
삼시세끼 스파게티로 배를 채우는 것처럼 느끼하지 않을까요?
한 여름 해변가에서의 물놀이도,
가을날의 알록달록 단풍놀이도,
한겨울 스키장에서 마주하는 함박눈도,
만약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공포영화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자연재해를 의미하는 거니까요.
음… 오늘은 하루의 의미를 묵상하다가
로마의 휴일에서 투모로우까지 장르가 짬뽕이 되었네요.
그래도 마무리 멘트는 하고 끝내야겠지요?
비발디의 사계처럼 변화무쌍한 이 멋지고도 근사한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드립니다.
태어난 것만 해도 감사한데 거듭나게까지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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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멘! 비와 구름으로 시작된 하루지만, 형제님의 글을 읽으니 오히려 창조의 무대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매일 다른 표정을 지어 보여주는 하늘처럼, 주님은 우리의 삶도 ‘복사+붙여넣기’가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채색하시더라구요. 거듭나게 하신 은혜까지 떠올리며 감사로 끝맺으신 오늘 묵상, 읽는 이도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는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