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찾기
2025년 12월 3일 10:42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지난 주 수요일,
큰 아들 담임선생님께서 문자를 하나 보내셨습니다.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1학년 7반 학생들이 다같이 고생해서 준비한 학교 축제 무대를 보내드립니다.
1년 동안 학생들 학교 잘 보내주시고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링크가 하나 있더라구요.
아들이 챔피언에 등극하는 장면을 담고 있으리란 것을 직감했습니다.
전두엽보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먼저 반응을 했습니다.
동영상 시작과 동시에
아이들 몇 명이 나와서 춤을 추었습니다.
친구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의 소리와
배경음악이 섞여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프레임이 넘어가자 또 다른 팀의 무대로 이어졌고,
바통을 이어받은 댄서들도 열심히 손과 발을 움직였습니다.
6분 38초의 클립이 절반을 향해가고 있을 즈음,
20여 명이 한꺼번에 등장하였습니다.
‘아! 곧 챔피언의 무대가 시작되는구나!’
그때부터 열심히 프레디 머큐리를 찾았는데요.
아무리 봐도 없지 뭡니까!
눈에서 광선을 뿜을 만큼 뚫어지게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래도 없었습니다.
이제 30초밖에 안 남았는데…
초조가 심령을 뚫고 황당으로 변하려던 찰나,
갑자기 누가 폴짝폴짝 뛰더라구요.
바로 주인공이었습니다.
무대가 끝날 무렵 막판에 아주 극적으로 아들을 보게 되니
어찌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순간 만세를 부를 뻔 했다니까요.
비록 춤동작으로 보기엔 무리인 제자리 뛰기를 반복한 아들이었지만
아버지에게는 문워크보다 더 현란한 세기의 춤사위였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은 기쁨을 동영상에서 체험케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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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읽는 내내 함께 찾는 마음이었는데… 막판에 ‘폴짝’ 등장하는 그 순간이 마치 잃은 양을 품에 안는 기쁨처럼 느껴지네요. 숨겨져 있어도 결국 보여 주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와 찬양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