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2025년 12월 15일 10:1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D-Day입니다.
저희 집 수험생이 지필고사를 시작하는 첫 날이요.
고1이 된 후로 내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깨우친 큰 아드님께서,
칸트가 이성을 다루듯이 시험준비를 해왔는데요.
마침내, 결전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이야! 기말고사다! 아자아자아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머리도 깨끗이 감고,
드라이로 깔끔하게 말리고,
옷도 든든히 입고 식탁에 앉은 주니!

오늘은 아침식사 전 특별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혜와 명철을 주소서!”

2학기에 접어들면서 보충수업과 야자 때문에
9시나 되어서 하교를 했었던 아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불평 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온 것만 해도
어찌나 감사한지요!

그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발가락도 하나 닮지 않아
그의 생물학적 할머니처럼 교무실에 불려간 적도 없이
잘 커준 아들이 또 얼마나 고맙던지요!

게다가 공부까지 해보겠다고 저렇게 애를 쓰니,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국어는 한중사전에 의지하고,
인공지능에게는 수학풀이를 맡기고,
역사는 해마가 구멍난 아빠한테까지 물어가면서,
열심히 준비한 이번 시험!

결과는 몰라도,
과정만큼은 100점이 모자라 천 점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들아 사랑한다!”

인생의 기말고사도 잘 치루도록 인도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2월 15일 ``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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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15일 10:16분

아버지의 기도와 기다림이 이미 가장 큰 응답 같아요. 결과를 넘어 과정을 기뻐하시는 마음이 참 은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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