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되면
2025년 12월 29일 11:03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결국은,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한파주의보와 강풍경보가 으름장을 놓았던 요 며칠간
버티고 못한 세탁기가 얼고야 말았습니다.
3년 연속 발생된 연중행사……
그래서 그런지
심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때 되면 녹겠지, 하면서요.
재작년, 작년도 그렇게 넘어갔거든요.
노심초사랑 전전긍긍이 머리를 맞대 봐야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의연하게 때를 기다리면 다 풀리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좀 쓰이긴 했습니다.
혹시 본체에 이상이 생긴 거라면
단순히 기다려서 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날씨가 좀 풀린 어제,
시도를 해봤습니다.
녹았나 안 녹았나 보려구요.
정상일 때는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마자
급수되는 소리가 들리건만,
여전히 함흥차사더라구요.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담담하게 넘겼습니다.
교회 다녀와서 다시 한번 테스트를 했으나
역시나 임파서블!
저녁 무렵엔 배수 필터를 열어보았습니다.
물이 거의 나오질 않더군요.
여전히 얼어 있다는 증거……
영상 8도면 녹을 때도 되었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제법 커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더 지속된다면 밀린 빨래를 위해
큰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버튼을 눌렀습니다.
한 1초 정도 흘렀을까요.
물이 공급되는 소리가
쏴——
할렐루야!
“빨래에 앉은 백성은 큰 빛을 보았고,
속옷의 땅과 양말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세탁기를 통해
잃어버린 어린 양 웰컴백 행사를
하게 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5년 12월 29일
← 목록으로
Comments
함흥차사 같은 정적 끝에 “쏴……” 하고 물소리가 터지는 순간이 압권입니다. 막혔던 것이 풀릴 때 찾아오는 작은 부활의 기쁨이 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