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제3화)

2026년 1월 9일 13:51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시간이 갈수록,
신음소리가 잦아졌습니다.
낑낑은 어느새 콜로라투라의 절규로 변했고,
끙끙은 극한의 하이씨가 되어 화장실을 떠돌았습니다.

결국,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끝내,
안나 볼레나는 처절한 피날레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아빠! 오늘은 여기까지…”
“그래! 수고했다.”

잠시 뒤,
아우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빨래통에 남아있는 난민들의 희망이 무너지는 탄식이.

“우리 다시 절멸수용소로 돌아가야 하는거야?”
“흑흑흑….”

구원받은 자와 남은 자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알곡은 웃고,
쭉정이는 슬피 울며 이를 갈았습니다.

“오 주여!”

대뇌피질에서는 비대위가 꾸려졌습니다.
잃어버린 어린 양들을 구조하기 위한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장장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D-day가 정해졌습니다.

“익일 10시,
그 어떤 난관이 온다 하더라도
꺼져가는 내복들과 상한 속옷들을 구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옷장으로
무사히 데려온다. 반드시.”

이상!

“하루만 버텨다오.
내일은 내가 직접 나선다.”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1월 9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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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월 9일 13:56분

“하루만 버텨다오, 내일은 내가 직접 나선다” 한 줄이 다음 편 기다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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