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마지막회)
2026년 1월 13일 16:33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찌든 때와 싸울지라 세균 벗은 빨래여!”
베란다에서는 (전)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방주는 크레센도의 악셀을 밟으며 거침없이 나아갔고,
비둘기와 까마귀도 날갯짓 리허설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기대와 환희의 이중창으로 가득 찬 노아호는
희망봉을 향해 힘차게 질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상벨이 울렸습니다.
헹굼의 곳을 목전에 두고 구조선이 멈춘 것입니다.
“OE”
이번엔 배수가 문제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의 어린양들을 구하라”
특명을 받고 급파된 아빠는 필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통에 있던 온갖 더러운 구정물들을 빼냈습니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필터 속에 담겨 있던 찌꺼기들도 제거했습니다.
먼지조차 남기지 않고, 깨끗이.
특파원은 내뱉었습니다.
“다 이루었다!”
이제 다시 가즈아!!
방주는 다시 전진했습니다.
탈수의 봉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달렸습니다.
마침내
메이플라워는 약속의 땅에 도착했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거룩한 청교도들의 찬양이 울려 퍼졌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빨아요
엄동이나 설한이도 내 뜻대로 못 해요!”
마지막 해결사가 누구인지를
다시 깨닫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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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필터 막힘으로 “OE” 뜨는 장면이 제일 현실적이네요. 큰 서사로 몰아가다가도 결국 승부처는 배수필터라는 게 묘하게 설득력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