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에서타
2026년 1월 28일 15:05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띵동~!
“누구세요?”
“관리사무소에서 왔습니다.”
문을 열자,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도구가 가득 찬 하얀 통을 들고 있는
사무소 직원분이요.
“어서 오세요! 작년 겨울에도 오셨는데
올해도 또 뵙네요.”
“네… 그러게요.”
아저씨는 곧바로 베란다로 직진하시더니,
알라스카 동토로 변한 참사 현장을 지켜보셨습니다.
똑똑 떨어지고 있는 물,
서빙고로 거듭난 우수관,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하는 바닥,
“아!”
하는 짧은 탄식과 벌어진 입…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몇 분도 안 돼서
기계를 가지러 나가신 아저씨!
작년에 왔던 쇄빙기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바퀴가 더러우니
깔 것을 달라 하셔서
신문지를 드렸습니다.
이어서
얼음을 파쇄하는 사운드가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흐른 뒤,
“다 되었습니다.”
베란다에 가 보니
얼음이 쌓여 있었습니다.
여름 같았으면
팥빙수에 넣어 먹으면 딱 좋을
아이스가요.
“감사합니다.”
“혹시 또 떨어지면 사무소로 연락 주세요.
원래 여기엔 물을 버리면 안되는데
사람들이 참 이기적이에요.
아래층에서 얼마나 피해를 보는 줄도 모르고….”
바카스 한 병을 손에 쥐어 드리고
배웅을 하다가
혼잣말로 속삭였습니다.
“사람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이기적이에요……
저부터도 그렇고요.”
기에서 타로
호모 사피엔스의 속성을 깨뜨리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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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 아저씨 = 겨울 시즌 고정출연 주연 배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