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짐

2026년 2월 12일 12:38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한파가 지속되면서
하루 종일 물을 틀었습니다.
배관이 얼어서
행여나 물이 나오지 않을까 봐요.

그 결과,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졸졸졸 소리가 이어졌지요.

참 듣기 거북하고 거슬렸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수도가 동파되면
훨씬 더 불편하고
수리비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며칠 전부터
한파가 누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제일 먼저 스톱했지요.
물 낭비를 계속할
근본적인 이유가 사라졌으니까요.

솔직히 그동안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모리타니 사람들이 알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하면서요.

물 부족 국가 사람들에겐
꿈같은 일인 수도물을
그렇게 버렸다는 것이
양심에 찔리기도 했고요.

그런데요.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계속 물을 틀어 놓고 지내다가
잠그니까
뭔가 허전한 거예요.

졸졸졸 소리가 안 들리니
삶에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일상에 침투해 버린 소음에
오감이 적응한 것도 모자라서
시냅스들이 경고를 보낸 겁니다.

“야! 왜 물소리가 안 들려!!!
뭔가 이상해… 빨리 틀어!!!!”

침대에서도
그렇게 거슬렸던 노이즈가 사라지고
조용해지니까
오히려 잠이 안 오는 거 있지요???

기가 막힐 노릇이에요.
물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던 게
바로 엊그제인데……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소음에 빠져 살다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소음과 복음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러 오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2월 12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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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12일 12:41분

소음이 멈추면 드디어 쉬어야 하는데, 오히려 시냅스가 “이상해!” 하고 경보를 울리는 것… 이게 우리 마음의 기본값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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