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제1화)
2026년 3월 11일 13:46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얼마 전,
휴대폰에 깔려 있던 앱을 업데이트하려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밀번호를 분실한 것이지요.
칠칠맞게 관리를 못 한 제 책임이지만,
코딱지만 한 변명거리는 하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계정이 아니라
예전에 쓰던 아이디의 비밀번호였거든요.
중국에서 사용하던 계정으로
다운받았던 앱이라
그 당시의 패스워드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몇 년 전 것이라
도무지 기억이 날 리가 없지요.
해마를 더듬으며
이것저것 넣어보았지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복구 신청을 했습니다.
휴대폰으로 옛 번호 인증을 하고,
이메일로 코드를 받아 제출하면
애플에서 심사 후 링크를 보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며칠 후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재설정 링크와 함께요.
들어갔습니다.
새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로그인을 시도했습니다.
“헉~!!!”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나옵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태어난 지 몇 초밖에 되지 않은
새 피조물인데….
“내가 잘못 눌렀나?
혹시 착각하고 있나?”
몇 번을 반복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다시 신청했습니다.
같은 과정을 또 거쳤습니다.
이번에는
노트에 한 자 한 자 적었습니다.
재시도.
“헉… 어게인!”
뒤통수를 한 방 제대로 얻어맞은 전두엽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허공을 주시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변연계에서는
오두문자에 1을 더한 소리가
튀어나올 뻔했습니다.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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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 장면이 신앙과도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분명 맞다고 생각하고 문을 두드리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다시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