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제3화)
2026년 3월 13일 11:18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지원’이라는 큰 글씨 아래
제 휴대폰이 보였습니다.
7년 가까이 동거동락했던
저의 깐부 말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나니
참 반갑더군요.
그 아래
‘지원 도구’라는 메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 동공을 트위스트 추게 한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암호 재설정.
‘아! 여기서 비번을 수정할 수 있나 보구나?’
가데스바네아에서 거인족을 보았던
정탐군 같던 제 심령에
여호수아와 갈렙의 용기가 솟았습니다.
메뚜기처럼 쪼그라들었던 희망이
요나의 고래만큼 부풀어 올랐지요.
“조금만 기다리렴!”
잃어버린 어린양이
문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먼저 암호 재설정 버튼을 누르시고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 제공’을 선택하세요.”
화면을 누르자
‘다른 사람을 위한 비밀번호 재설정’이라는
친구가 등장했습니다.
“거기서 다시 패스워드를 설정하시면 됩니다.
신청을 다시 하시고 연락을 주시면
이번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지금부터는 제가 담당자가 될 겁니다.
링크를 보내드릴게요.
앞으로는 전화하실 필요 없이
그걸 통해 저와 소통하시면 됩니다.”
‘링크라….’
이게 뭐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보나마나 문자 메시지겠거니
스스로 결론을 내렸지요.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고객님!
상담사 땡친절이었습니다.”
전화를 끊자
마음속에
‘패스워드 커밍순’이라 적힌
뭉게구름이 피어올랐습니다.
곧바로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링크가 없었습니다.
“음… 바쁘신가?
조금 있으면 보내주시겠지!”
그러나
오지 않았습니다.
1분,
1시간,
하루……
뜸북새와 뻐꾹새는
하염없이 울어댔지만
끝내는 오지 않았습니다.
서울 가서 비단구두 사 오신다던
오빠처럼.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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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궁금한 것은 하나입니다. 과연 ‘상담사 땡친절’의 링크는 오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