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제4화)

2026년 3월 16일 10:28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오라비가 떠오를 때마다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함흥차사였습니다.

편도체가 말했습니다.
“음…. 이거 참 당황스럽네, 비단구두 한 번 신어보나 했더니…”

전두엽이 답했습니다.
“사정이 있겠지! 너무 속상해하지 마!”

그러던 가운데,
하루 뒤 마침내 소식이 왔습니다.
링크가 아니라 비번 복구에 대한 안내메일이었습니다.

가차 없이 다이얼을 돌렸습니다.
애플 고객센터로.

“여보세요!!! 비번 분실 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사실 어제 상담을 했었는데요,
가능하다면 그분이랑 통화를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제가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고객님!”

이번엔 여성분이 받았습니다. 능숙한 응대 스킬로.
간단한 개인정보를 묻더니, 과거 기록을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녀 왈,
“비번 분실에 대한 내용은 제가 인지를 했어요. 다만, 요약만 남아 있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아 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간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서.
도돌이표를 다시 호출하려다 보니 짜증(?)이 났습니다. 아주 살짝.
문자를 보내준다고 하더니 약속을 어긴 그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대하드라마 40부작 같은 반복이 끝난 말미에,
“그런데, 왜 메시지를 안 보낸 건가요?”라는 질문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내가 왜 이런 불편을 당신의 동료 때문에 다시 겪어야 하느냐’에 대한 메이크업이었습니다.

“아~ 그건요. 벌써 이메일로 보내드렸어요. 고객님 현재 사용하는 계정에요.”

헉! 이럴 수가!

문자로 보낼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건만 이메일이라니…
그것도 모르고 5분마다 울어댔던 뜸북새와
못마땅해서 입이 삐쭉 나왔던 뻐꾹새가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오빠 미안해!!!”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16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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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16일 10:29분

문자를 기다리며 뜸뿍새와 뻐국새가 울어대던 장면도 참 인상적입니다. 기대와 서운함이 뒤섞인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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