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제5화)

2026년 3월 17일 10:17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심령이 속삭였습니다.
“쥐구멍이 왜 안 보이지????”

폐부가 바통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땡땡할 수가???”

행복동 5년 차의 프라이드는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쳤고,
썩소를 짓고 있는 옛사람과 스올 입구에서 마주쳤습니다.

“니가 그러고도 새 피조물이냐???”

방금 전까지 하이 C였던 데시벨이 리골레토의 혹에서 미끄러졌고,
휴리스틱과 편견으로 블렌딩되었던 뇌세포들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어쩐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더라구요.”
“고객님! 받으신 이메일에 보면 다음 주 수요일에 리셋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괜찮으시다면 그날 전화를 드릴 계획인데 어떠세요?”
“아! 연락을 직접 주신다고요?”
“네.”
“그럼 제가 그 전에 뭐 해야 할 것은 없나요?”
“네, 별다른 건 없구요. 그때 통화하면서 처리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미리 준비한 비밀번호로 테스트를 해보는 방식으로요.”
“아! 그쪽에서 임의로 정한 패스워드로 진행하신다는 뜻이군요.”
“네, 맞아요.”
“그날 오전 11시 40분경 어떠세요?”
“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혹시나 다른 상담이 길어지면 조금 늦을 수도 있으니 이 점 감안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궁금한 게 있어요.”
“네! 말씀하세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나요? 비번을 고쳤는데도 안 되는 상황이요.”
“보통은 없어요.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통화하시지요.”

순간, 햄릿의 목소리가 고막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시스템 오류냐, 뇌 회로 과실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17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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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17일 10:23분

이번 편은 내면의 충돌이 아주 생생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심령, 폐부, 전두엽…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마음속 전쟁이 그대로 펼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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