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제7화)
2026년 3월 19일 12:44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흠찟흠찟~
전화기에 곁눈질을 했습니다.
11시 반이 되려면 아직 남았는데도.
벨소리는 울리지도 않았는데도.
그러다가 의식은 일상으로 다시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흘렀을까???
무의식중에 시간을 보았습니다.
11시가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음… 이제 곧 오겠구나… 제시간에 올까?’
그러다 다시 하던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편집하고,
지피티랑 블로그 제목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하고,
클로드랑 넥스트JS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러던 중,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밝아졌습니다.
02-6072-0201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즉각적으로 전두엽이 반응했습니다.
“이거 뭐지? 모르는 번호인데???”
해마가 컨펌했습니다.
“맞아! 이거 처음 보는 발신처야. 아마도 스팸일 확률이 높아.”
편도체가 거들었습니다.
“야! 야! 지금 하던 작업 계속해… 흐름 끊기면 짜증나!”
띠리리리링~~~ 따라라리링~~~
울리다 울리다 지친 녀석은 결국 멈췄습니다.
다시 모니터로 복귀했습니다.
피피티 슬라이드에 커다란 원형 차트가 보였습니다.
다시 이삼 분 흘렀을까요?
‘아~ 맞아… 이거 혹시 고객센터 아니야?’
사과가 새겨진 로고가 섬광처럼 스쳤습니다.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애플의 서비스센터였습니다.
“오 주여!”
일주일간이나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연락이건만…
뻔히 온 것을 알고도 안 받았다니!!!
“못”이 아니라 “안”이었다니…
편견과 휴리스틱으로 빚어진 인사였습니다.
뒤통수에선 해마가 빵꾸 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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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우리가 종종 겪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다리던 답이 이미 왔는데, 내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흘려보내는 경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