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제10화
2026년 3월 24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참 정말 이상하네요. 그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잘 받고 있었거든요.
사실 제 휴대폰에는 칩이 두 개입니다. 하나는 현재 쓰고 있는 한국 번호,
또 하나는 중국에서 쓰던 거요.
이전 아이디랑 연결된 것은 중국 칩이라 제가 일부러 켜놓았어요.
문자도 잘 받았고요.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아! 그러셨군요….
앗! 고객님! 지금 휴대폰 화면 보고 계시죠?”
“네!”
“오른쪽 상단의 신호 표시 보이시나요?
고객님은 칩이 더블이라 시그널도 두 개인데요.
아래 것은 하나도 안 잡히고 있습니다. 보이시지요?”
“네 그러네요. 방금 전까지만 서너 칸씩 솟구쳐 있었는데….
어찌 이럴 일이…..???!!!”
“중국 칩이 활성화되어 있는 거 확실한가요?”
“네, 당연하죠. 셀룰러 기능 계속해서 켜놓았습니다. 문자 받으려고요.”
“음… 인증번호를 받아서 등록을 해야 비밀번호 재설정 화면이 나옵니다.
이게 안 되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요.”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벌써 네 번째니까요.
저 혼자서 할 때는 별탈 없이 인증번호 잘 받았었는데…
그러니까 비번 재설정도 제가 했을 거 아니에요….”
“휴.. 저도 참 답답하네요.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지만 정말 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비번은 개인정보에 관련되어 있는 중대한 사항이고,
인증번호 발송은 완전히 시스템화되어 있어서요.
제가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 하필이면 상담하는 이때 왜 신호가 안 잡힐까요.”
“정말 죄송하지만 상담을 더 이상 진행할 방법이 없네요.
일단 혼자서라도 해보시고 문자가 오면 다시 연락을 주세요.”
“흠..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이 신경 써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멀쩡하던 문자 수신이 안 되다니!!!
상상도 못 한 비상사태에 뒷통수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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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무리 노력해도 시스템 앞에서 멈춰야 하는 순간, 그 허탈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