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제11화

2026년 3월 25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황당한 마음 두 스푼과 실망 세 스푼!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문자가 속썩일 줄은. 초등학교 때부터 우등상과 개근상을 놓치지 않았던 고2인 아들이 갑자기 가출을 한 것 처럼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란으로 날라가던 로케트가 우리 동네 기지국으로 날라온것도 아닐텐데…. 또 수포로 돌아간 패스워드일병구하기! 라이언이 뫼비우스의 띠로 빙의해서 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습니다.

약 한 시간 후, 휴대폰을 보았습니다. 혹시 기기의 문제라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신호를 보았습니다. ‘헉!!!! 이럴수가!!!!’ 네개의 막대기가 위풍당당행진곡을 부르고 있지 뭡니까??? 상담을 할 때만 해도 함흥차사였던 친구들이요.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또!!!! 이럴수가!!!!” 인증번호가 있었습니다. 6개의 번호로 조합된 희대의 뒷북들이. 뒷꼴이 땡겼습니다. 혈압이 올랐습니다.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 나 원 참!

전두엽이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애플시스템의 문제인가? 그럴 리 없어. 컴퓨터는 장난치지 않아. 이동통신사가 문제인가? 그럴 리 없어. 기지국도 장난치지 않아. 내스마트톤의 문제인가? 그럴 리 없어. 메시지는 장난치지 않아. 그럼 도대체 내 눈 앞에서 벌어진 이 상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한 단 말인가!!! 평소에 1+1 같았던 문자수신이 갑자기 베르누이의 수처럼 난제가 될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수열에 머리를 싸맬 여유는 없었습니다. 제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라이언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할 수 만 있다면 애플본사클라우드속에 침투해서라도 패스워드를 빼오고 싶었습니다.

탐크루즈는 네 번째 다이얼을 돌렸습니다. “빰 빰 빰빰 빰 빰!”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25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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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25일 14:57분

기대와 허탈, 분노와 집착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흐름이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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