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제12화

2026년 3월 26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여보세요! 애플 고객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차저차해서 연락을 드렸어요.”

탐이 대답했습니다.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세상에와 OMG로 도배된 대뇌피질의 끝자락에 매달린 채.

“아! 네, 이전 기록을 보니 몇 번 상담을 하신 것으로 나오네요.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제가 선임 상담사분께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선임’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보세요! 고객님!”
“네! 여보세요.”

“제가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요. 비밀번호 재설정 관련해서 불편을 많이 겪으셨더라고요.”
“네, 오전에는 원격 접속까지 했었습니다.
다만, 갑자기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 인증번호를 못 받았어요.
그러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문자가 와 있더라고요. 지금도 시그널이 잘 잡히니까
문제없을 겁니다.”

“아! 네 그러시군요.
그럼 이제부터 원격 접속을 할 겁니다. 확인 버튼이랑 동의를 눌러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누르셨으면 지원 앱에 들어가셔서 암호 재설정을 누르시고요.”

“네, 이젠 뭐 눈 감고도 할 줄 압니다. 헤헤~”

선임이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확실히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1분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신호 막대기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 경천동지 어게인을 목도한 동공에서는 폼페이의 화산이 폭발했구요.

순간, 전두엽에선 섬광이 번쩍였습니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상관관계가 있는 게 분명해.
원격 접속을 하면 중국 칩의 신호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거야.’

비밀번호 재설정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건가!
미션 임파서블로부터 임자가 일곱 길로 탈출하리라는 희망이
와르르 무너져버렸습니다.

  • 다음 서신에서 계속 -

🖋 신동혁 올림
📅 2026년 3월 26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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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26일 17:38분

상황은 더 막혀가는데 이야기는 더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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