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제17화

2026년 4월 2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현 국면을 돌파할 묘책을 찾으려고.

두 가지 방법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첫째, 애플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묻는다. 둘째, 다시 신청을 한다. 전자의 경우 그간의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그들이 본사 시스템에 침투해서 문자발송 트리거라도 당길 수 있다면 모를까. 후자의 경우 신청을 하면 일주일 정도를 또 다시 기다려야 하다는 허들이 있었습니다.

'한 달을 넘게 기다렸는데 다시 일주일 정도 기다리는 게 뭐 대수야!' 라는 여론이 대뇌피질을 휘감았습니다. 마침내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시 신청하기로.,

지원이라고 쓰여진 앱을 선택습니다. 암호재설정이라고 하는 도구버튼을 눌렀습니다. 다른사람에게 도움제공이라는 파란텍스트를 터치했습니다. 이메일을 누르고 계속, 그리고 바꾼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이번 웨이팅이 제발 마지막이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안내문자를 발송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재설정을 곧바로 할 수 있는 폼이 튀어나왔습니다. 심장이 뛰었습니다.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가??? 떨리는 손으로 새 비번을 입력했습니다. 한자 한자 오타가 나지 않을까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곧바로, 앱스토어로 들어갔습니다. 방금 막 오븐에서 나와 김이 모락모락나는 새 패스워드와 함께.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2일

Comments

Avatar
 2026년 4월 2일 20:01분

반복과 기다림 끝에 예상하지 못한 문이 열리는 장면이라 더 강하게 다가오네요.



Search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