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날
2026년 4월 6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어제 삼부자네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1.재활용 쓰레기버리기. 2.예배. 전자가 뭐 그렇게 의미있냐고 반문하신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재처리를 하지 않는다면 그냥 소각되어야 할 처지의 옛자아들이 새피조물로 거듭나기 위한 공식절차이니까요. 종이, 플라스틱, 비닐, 계란판 등... 선택 받은 백성들만 누리는 엄청난 은혜(?)인 셈입니다. 일반쓰레기봉투에 담겨있는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운명입니다. 이 행위는 후자와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마음과 정성과 뜻과 시간을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요. 언제나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거룩의 본질입니다.
어제는 특별히 부활절이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평소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하나는 핑크색 비닐봉투안에 담겨 있는 계란들과 또 하나는 부활주일예배를 알리는 현수막이었습니다. 계란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 목사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활절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고요.
묵도를 드렸습니다. 찬송을 불렀습니다. 교독문을 읽었습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했습니다. 성경을 교독했습니다.
한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이상하게도 제 청각세포를 사로잡았습니다. 평소엔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을 단어 하나하나가 폐부를 찌르고 심령을 쪼개었습니다. 바로 준이의 성대를 타고 임하신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우리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다가 사흘만의 부활하신 구세주의 선포였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살아나신 영생의 크리에이터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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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재활용과 거룩이 이렇게 이어지다니 놀랍네요. 버려질 것들이 구별될 때 새 생명이 된다는 메시지가 부활의 의미와 깊이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