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어둠
2026년 4월 7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요즘 난리입니다. 만개한 벚꽃들이 벌이는 페스티발이 한창이거든요. 석촌호수처럼 아주 유명한 명소들엔 십만명이나 몰릴 정도로 붐빈다고 하는데요. 저희 동네에서도 그 정도의 인파는 아니지만 매년 축제가 벌어집니다. 금파로의 벚꽃나무길! 올해는 4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서 펼쳐 질 예정이랍니다.
3월 중순 경, 미리 그 길을 걸었습니다. 겨울 내내 한번 도 가지 않다가 몇 달 만에 간 것입니다. 당연히 벚꽃은 말할 것도 없고, 개나리도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나무들에는 앙상한 가지만 있었고, 푸른 잎새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봄은 시작되었지만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니까요. 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었습니다. 늘 그래왔으니까요.
근사한 햇살 아래에서 산책을 하니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겨울잠바를 입었던지라 이내 땀이 나더라구요. 옷을 벗어 손에 들고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계양천을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
그러다가 깜놀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거든요 '아니 영상이 된 지가 언젠데...!!!' 하도 이상해서 그 주변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패턴이 보이더라구요. 아파트 담장 바로 뒤에만 물이 얼어 있었습니다. 빛을 보지 못하는 곳에서만 결빙이 되었다는 겁니다. 불과 십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서는 물이 졸졸졸....
빛과 어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정말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봄날을 주시기 위해 빛으로 임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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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도 무엇을 비추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