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깐부
2026년 4월 9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3월 중순 경, 겨울 내내 동거동락했던 친구를 보냈습니다. 그 녀석의 이름은 보일러! 매년 동절기마다 저희집 아궁이를 뜨끈뜨끈하게 달궈주던 녀석입니다.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벗이지요.
얼핏 보기엔 외관만으론 도대체 저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연탄이나 나무장작처럼 불꽃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가 없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경동이라는 회사에서 가스라는 문명의 이기를 활용해서 개발한 것이라고 해도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요.
참 공교롭게도, 삼부자네 그 온돌은 베란다 구석탱이에서 지냅니다. 말하자면 저희 집에서 가장 춥고 얼기 쉬운 곳에 자리해 있다는 뜻입니다. 배관이 두 번이나 얼어서 온수가 나오진 않을 정도로 후미진 곳이지요. 그럼에도 나비엔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단 한번도 불평불만 하지 않고요. 일반 사람들 같았으면 시위라도 벌였을텐데요. "나에게 햇살을 달라!!!" 그런 악조건에서도 경동이는 끝까지 우리를 감싸주었습니다.
요즘 미국이란전쟁 때문에 전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 석유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이 폭락하고 기름값이 폭등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부작용이 언제까지 될런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봉쇄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요. 그러고 보니 현대사회와 석기시대와의 차이가 깻잎 한 장 수준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음... 다음 겨울에 꼭 다시 만나자고 했던 친구와의 언약은 과연 지킬 수 있을까요?
늘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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