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외법권
2026년 4월 13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그저께, 아주 오랜만에 광화문나들이를 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피아노독주회에 다녀온 것인데요. 음악회에 간 것도 참으로 간만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김포공항 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니 바로 광화문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렸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을 가리키는 출구를 찾았습니다. 없었습니다. 교보문고, KT, 역사박물관 같은 곳들만 보이구요. 올라갔습니다. 그냥 감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30년을 넘게 살았던 전토백이가 설마 광화문까지 와서 세종문화회관을 못 찾을 리는 없을테니까요.
계단의 끝자락에 이르자
파란 구름이 보였습니다.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국대사관이였습니다.
경찰차들에 둘러싸인 그 곳을 본 거니가 물었습니다.
"아빠! 저긴 어디야?"
"어! 미국 대사관이야"
"그런데 왜 저렇게 경찰아저씨들이 많아?"
"음.. 저 곳은 우리나라 땅이긴 하지만 사실 미국의 조차지야.
즉 미국이 관할하는 곳이란 뜻이지."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긴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곳이야.즉 미국의 법이 적용된다는 것이지"
속사포 처럼 질문을 쏟아 내던 아들은 고개를 연신 갸우뚱했습니다.
맑은 하늘에 성조기가 펄럭거리고 있는 것 조차도요.
'아들아!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란다. 세상에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님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니까.'
거룩하신 보혈로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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