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디션
2026년 4월 20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오늘은 오랫만엔 변기이야기를 드릴게요. 이전에 제가 매일 매일 청소를 했다고 말씀을 드린 것 기억하시는지요? 라스칼라 극장에서 노래를 부르듯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닦고 훔치고 솔질을 해왔는데요. 봄이 시작되어 개나리가 필 무렾, 토스카의 아리아는 중단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심플한데요. 변기청소용 락스가 딱 떨어졌거든요. 다시 주문을 하면 되었지만 이상하게 하루 하루 미뤘고, 그냥 대충 물로만 쓰윽 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스카르피아의 냄새가 갑자기 경착륙을 하더니, 점점 후각세포를 질식사시키는향기(?)가 화장실을 점렴하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도 안 되서 말입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그러자 소돔의 악취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또 버텼습니다. 이번엔 고모라의 찌린내가 코를 후벼팠습니다.
결국 두 콧구멍은 항복선언을 했습니다. 왁스를 주문하자 마자 각종 도구로 세신을 했는데요. 찌든때가 얼마나 많던지!!!1 이태리타월로 등이라도 힘껏 밀어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몇일 안 닦았다고 홍어썩은내가 나는 변기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의 영혼도 잠시만 한 눈 팔면 애굽에 창궐했던 개구리들의 시체 썩은 냄새를 풍길 수 있다는 것을.
늘 내 안에 거라하고 명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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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실이 큰 향기를 만든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