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2026년 4월 21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주일 날 저녁은 동네 식당에서 외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보쌈을 먹기로 마음을 먹었구요. 먹고 싶은 음식은 많았지만 아주 오랫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요리중에서 골랐습니다. 3인 모두의 입맛에 끌릴 만한 것으로요.

시계바늘이 거의 6시가 다 되어 갈 즈음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자리를 골라 앉았고 알바생이 가져다 준 물을 한 잔 따랐습니다. 보쌈으로 정하고 왔기에 그냥 시켜도 되었지만 온 김에 메뉴판을 먼저 펼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류가 있었고 아이들의 최애인 막국수도 보였습니다. 물도 마시기 전인데 침샘이 요동을 쳤습니다. 노아의 방주 때 깊음의 샘이 열린 것 처럼. 김치전, 해물전, 부추전.... 혼자였다면 보쌈 대신 주문하고 싶었습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데롱 데롱 매달린 채 메뉴판을 주시하던 중, 족발이 눈에 떡하니 들어왔습니다.. 시뻘건 색으로 도배가 된 불족발이.

매운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였지만 그 날 따라 온 시각세포를 휘어잡았습니다. 에덴동산의 선악과가 쉬지 않고 발짓을 했습니다. 먹음직 보암직 탐스러운직한 비주얼로 끝없이 유혹했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21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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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4월 21일 13:13분

결국 싸움은 밖이 아니라 눈과 혀에서 시작된다는 걸 너무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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