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2026년 4월 23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마그마가 포효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상사태로 위장 속의 신경세포들은 혼비백산을 했습니다. 아! 진짜 불이 붙을 줄이야..... 물을 연신 들이키며 진화와 나섰지만 역부족이였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의 얼굴을 주시했습니다. 속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마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아버지! 폼페이의 화산이 위장에서 폭발했어요....' 벌컥 벌컥 원샷을 하는 그들의 표정에는 뭉크의 절규가 블렌딩 되었습니다.
진짜 내란이 발생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위장! 그 결과, 물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아이들의 젓가락은 보쌈쪽에서만 맴돌았습니다. 반반으로 갈린 판문점의 장벽은 태산보다 높았습니다.
보쌈이 예기치 않은 오픈런에 거의 동이 날 무렵, 시뻘건 족발을 보자니 한 숨이 나왔습니다. 먹음직 보암직 탐스럼직에 넘어간 시상하부를 원망한들 너무 늦었으니까요. '반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남길 수도 없었습니다. 59000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쏜 거창한 한턱이 첫 번째 이유였고, 서울역의 노숙자분들이 두 번째였습니다.
사면족가의 리베르와 진퇴양족의 탱고가 38선 이북에서 요란하게 떠들었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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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순간인데, 결과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