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2026년 4월 24일 09:00분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38선을 넘어... 젓가락이 족발의 야들야들한 콜라겐을 집어들들었습니다.

벌리지 않으려는 주둥아리를 애써 열어서 하나를 삼켰습니다. 깨작 깨작.... 씹을 때 마다 화마가 미뢰를 삼켰습니다.

가까스로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고추가루가 산불처럼 번지면서 위산마저 태웠습니다. 식도와 위와 장은 소화기관이 아니라 점화기관으로 거듭났습니다.

쩝쩝 쩝쩝... 얼마 되지 않아 입천장과 저작근이 마비가 되었습니다. 오 주여! 이제 겨우 시작인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갔습니다.

바로 그 때, 막내가 젓가락 들었습니다. 족발 한 조각을 물컵에 퐁당했습니다. 깨끗이 세신을 시키더니 입 속으로 가져갔습니다. 고추가루의 쓰나미가 또 한번 아들의 위장을 휩쓸었습니다.

아들의 결연한 모습을 보며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요나의 고래만한 풀무불이 뱃 속에서 번진다 하더라도 절대로 불족에게 굴복하지 않으리....

에스더의 고백이 떠올랐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 신동혁 올림
📅 2026년 4월 24일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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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4월 24일 12:01분

막내가 물컵에 족발을 씻어 먹는 순간. 그건 단순한 생존전략이 아니라 함께 싸우는 동역자의 모습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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